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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이 식물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 《식물의 책》 리뷰
    책 리뷰/과학 2021. 6. 3. 19:11
    계기

    앞서 제인에어를 읽고, 자연에 대한 많은 아름다운 묘사를 보면서, 아는만큼 보인다는 것을 느꼈다.
    길에서 마주치는 꽃과 나무, 식물들을 알아야 그것을 더 즐길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식물에 대해 알고 싶은데 도감은 재미가 없을 것 같고, 좋은 책이 없을까 하다가 인스타그램에서 보고 구매해 읽어 보았다.



    지금 식물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우선 작가는 식물세밀화가이다.

    식물세밀화가란 식물을 그릴 때 단순히 한 개체만 보고 그리는 것이 아니라 같은 종류의 식물을 다양히 관찰해 그 종이 가지고 있는 특징을 잡아 그리는 화가다.

    그래서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식물을 소개해 주면서 직접 그린 식물세밀화도 같이 볼 수 있다.

    길에서 보이는 예쁜 나무나 꽃이 비슷한 듯 달라 보이기도 하고, 이름표가 없으면 무슨 나무인지 기억할 수도 없어 아쉬웠다.

    그래서 책을 보며 그런 정보들을 얻을 수 있었고, 간략한 역사도 알 수 있어서 참 좋았다.

    게다가 어떤 효능이 있는지, 우리나라에서 어떤 식물을 개발하고 있는지, 약간은 실용적인 팁까지 있다.

    한 번에 다 외울수는 없으니 여러 번 들춰보며 보기 좋을 것 같다.


    전에 화분을 사서 식물을 키우다가 시든 적이 있다.

    그래서 튼튼하고 공기정화할 수 있는 그런 기능들을 따졌는데 작가가 어떻게든 적게 주고 많이 받을 생각만 한다고 해서 굉장히 뜨끔했다.

    우리가 그런 효율을 따지는 건 결국 그것을 이용할 때이고, 그런 사고관 자체가 자연을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다는 서양의 세계관에서 도출된 듯 해서 반성했다.

    그리고 이런 것들을 따지다 보면 결국 우리 입맛에 맞는 한 가지 종만 취급될 거고, 그게 병충해로 시들게 되면 우리는 그것을 영원히 잃게 될 것이다.
    (카카오, 커피, 바나나, 바닐라 등등 많은 식물이 미래에 멸종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결국 시장이란 수요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잘 모르거나, 유명한 한 가지 종만 원한다면 화훼업계는 결국 그 종만을 취급하게 된다.

    예를 들어 딸기 같은 경우도, 원래는 일본에서 들여와 매년 로열티만 엄청난 금액을 지불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좀 더 높은 당도의 딸기를 개발해 이제 전보다 훨씬 적은 로열티를 낸다고 한다.

    이처럼 식물주권도 찾고 새로운 품종 개발이 잘 된다면 연구도 활성화되는 등 이점이 많다.

    뿐만 아니라 식물에 관심을 갖다보면 자연스레 자연에 대한 존중이 생기지 않을까?

    게다가 식물은 그 자체로 우리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니 관심을 갖지 않을 이유가 없다.


    식물에 대해 이미 잘 알고 있는 사람보다는 초심자가 보기 적합한 책인 것 같다. 사진이나 그림이 더 많이 있으면 좋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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