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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꿈을 파는 곳, ‘이미예’의 《달러구트 꿈 백화점》 리뷰
    책 리뷰/문학 2021. 5. 28. 09:00

    꿈을 소재로 한 소설로 누구나 좋아할 법한 소재여서 많은 사람들이 재밌게 읽을 책인 것 같다.

    좋았던 점은 너무 자극적이거나 답답함이 없어서 읽기가 편했고, 잔잔한 감동이 느껴져서 좋았다.

    일상에 치여 마음의 여유가 없을 때 읽으면 좋을 법한 책이다.



    소설의 줄거리보다는 좋았던 글귀를 남겨본다.
    꿈 제작자 슬럼버의 대사이다.

    “전 보시다시피 이렇게 부자유스럽습니다.”

    슬럼버가 반대쪽 목발을 들어 자신의 오른쪽 다리를 가리켰다.

    “13살 때, 저는 처음으로 동물이 되는 꿈을 만들었습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태평양을 가로지르는 범고래가 되는 꿈이었죠.”

    객석에서 작은 탄성이 터져 나왔다.

    “모두가 제 꿈을 꾸고 극한의 자유를 느꼈다는 찬사를 보낼 때, 어린 저는 자유의 불완전함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꿈에서는 걷고 뛰고 날수도 있는 저는, 꿈에서 깨어나면 그러지 못합니다. 바다를 누비는 범고래는 땅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하늘을 나는 독수리는 바다에서 자유롭지 못하죠. 정도와 형태의 차이만 있을 뿐, 모든 생명은 제한된 자유를 누립니다.”

    킥 슬럼버는 카메라 렌즈와 객석을 번갈아 보았다.

    “여러분은 언제 자유롭지 못하다고 느끼십니까?”

    그가 숨죽이고 지켜보는 사람들에게 대화하듯 말을 건넸다.

    여러분을 가둬두는 것이 공간이든, 시간이든, 저와 같은 신체적 결함이든... 부디 그것에 집중하지 마십시오. 다만 사는 동안 여러분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는 데만 집중하십시오. 그 과정에서 절벽 끝에 서 있는 것처럼 위태로운 기분이 드는 날도 있을 겁니다. 올해의 제가 바로 그랬죠. 저는 이번 꿈을 완성하기 위해 천 번, 만 번 절벽에서 떨어지는 꿈을 꿔야 했습니다. 하지만 절벽 아래를 보지 않고, 절벽을 딛고 날아오르겠다고 마음먹은 그 순간, 독수리가 되어 훨훨 날아오르는 꿈을 완성할 수 있었죠. 저는 여러분의 인생에도 이런 순간이 찾아오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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